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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난상토론회를 다녀오고… 느낌과 생각할 꺼리.
정신병자's choice | 2006/12/25 15:59


스마트플레이스의 IT난상토론회를 다녀왔습니다. 23일 다녀왔으니… 엄청 늦은 후기로군요…

(참석해주신 분들 중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정신병자”라는 프로모션이 의외로 먹히기를 바랬는데… 좋은 인상을 심어드렸나… 사뭇 궁금해집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풍경스케치를 해 주셨고, 또 병자군이 워낙 말주변이 모자라는 관계로 느낌에 대한 감상은 최대한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MS의 무슨 행사 때문에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 멋 옛날 (그래봐야 올해인데… 올해 일어났던 일도 재대로 기억 못하는 닭대가리 병자군이랍니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앓고 있는 질병이 조류독감이 아닐까… 의심까지 된다는…-_-;;;)방문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인 MS미팅룸은… 어떤 분의 소개맨트에서처럼 “검정으로 도배된, 오덕후들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풍겨 주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검정색을 참 좋아라 합니다만, 그리고 IT종사하시는 분들이 왜인지 무채색계열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설프게나마 느끼고 있었습니다만, “웹 2.0”의 마인드를 이러한 세미나 역시 과감하게 받아들여서 롯데월드 바이킹 위, 덕수궁 돌담길, 스파 또는 찜질방 같은 곳에서 토론회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답니다…-_-;;;

- 스마트플레이스의 네오비스님의 요청에 따라 해당 위치에 있던 명단을 삭제하였습니다. -

병자군이 속해있는 7조는 그야말로 “난상토론”이 될 뻔 했습니다. 어느 회사의 작고하신 회장님과 같은 함자를 쓰고 계신 간사님의 헌신적인 주제정리노력이 없었다면(…^^^;) 영원히 발제문을 만들지 못할 뻔 했죠. 이 자리를 빌어서 당일 병자군과 같은 조에서 병자군의 뜬구름잡기식 논제 집어던지기에 의해 고통을 받으셨던 참가자분들께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가위바위보라는 “집단지성”의 방법으로 선택되신 Raja님 의 멋진 정리와 발표로 정리된 7조 토론의 논점은 곧 스마트플레이스 에 개재될 것이라 생각하며, 해당주제에 대한 글은 따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난상토론 시간에 병자군이 얘기하고 싶었던 주제들에 대한 간략한 글들로 이번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1. RSS배포에 대한 규약은 필요할까?

조선닷컴의 마이홈서비스는 자사의 프레임 안에 한겨레, 오마이뉴스, 경향, 프레시안 등 자신들과 논조가 상당히 다른 언론사뿐만 아니라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파워블로거의 선정기준이 무엇인지 심히 의심스럽긴 하지만) 개인블로거의 RSS를 끌어들이는 최근 유행하는 개인화페이지와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추가내용 : 사용자가 자신의 의지로 RSS주소를 복사해서 개인화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닙니다. 조선닷컴의 마이홈페이지에는 조선닷컴의 운영자가 RSS들을 "매뉴"의 형태로 보여주고, 사용자가 그 등록된 매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관련한 병자군의 포스트는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치 않지만, 만일 “정신병자의 인터넷 정신병동”이 조선닷컴의 마이홈서비스에 “파워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추가된다면, 병자군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병자군은 개인적으로 조선닷컴의 프레임 안에 병자군의 블로그가 포함되기를 원치 않는다. 만일 그러한 일이 닥친다면 분명히 RSS의 삭제를 요구할 것이다.

만일 이러한 서비스가 일상화된다면? 병자군은 병자군의 RSS가 서비스되기를 원하지 않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찾아다니며 매번 삭제해달라, 지워달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해야 하는 것일까?

Robot.txt처럼 RSS에도 표준화된 배포규약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역으로, 만일 그러한 배포규약이 존재한다면, 어떤 사용자는 단지 특정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RSS를 받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과연 RSS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2. 웹 2.0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도구일까?

현실계의 민주주의는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단지 적정나이가 되기만 한다면, 비록 투표장까지의 이동이라는 약간의 노력을 필요로 하지만) 자신들의 대표자를 자신들이 뽑는 간접적인 형태로라도 참여할 수 있다. 웹 2.0의 세상에서도 그것이 가능할까? 최소한 병자군의 부모님은 블로그는 고사하고 이메일을 사용하는 정도도 대단히 힘겨워한다. 또한 어떤 지역에서는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화조차 재대로 하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병자군의 부모님 또는 그러한 지역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문명의 이기”와 동떨어짐을 선택한 것일까?

블로그스피어, 웹 생태계만을 놓고 본다면, 일정수준 이상 민주주의가 작동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을 “현실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 군상”으로 확대시켜 본다면? 웹 생태계 역시 단지 “선택받은 20%”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구글 역시 “선택받은 극소수의 개발자”를 모아서 그들에게 집중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엄청난 성공을 이루어낸 것이 아닐까?

2조의 발표내용에서 다루어진 “적응 못하는 자는 도태되어야 한다”라는 얘기에 대해서, 그것이 “참여와 협업”을 강조하는 웹2.0의 본질은 아닐까? 도움되지 못한다면 알아서 꺼져버리라는 무서운 의미가 웹2.0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3. 롱테일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웹2.0경제학에서도 다루어진 내용이지만, 어쩌면 아마존에 진열되어 있는 책의 수가 전 세계에서 출판되어지는 모든 책들의 수의 20%에 불과한 정도일지도 모른다. 미국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 움직이는 반스앤노블스는 미국시장에서 발행되는 책의 20%만 모을 수밖에 없었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매장을 가질 수 있는 아마존은 당연히 전 세계의 책들 중 20%를 모아야 했을 것이고, 그 수가 미국에서 발행되는 책의 거의 100%에 육박하기 때문에 벌어진 “착시현상”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단지 그래프의 단위가 바뀌었을 뿐 여전히 세계는 (현실계는 물론, 이상계까지도!) 파레토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미국에서는 롱테일에 속하는 책일지라도,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곳에서는 상위20%인 책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지역 및 사회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사는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는) 롱테일에 속한 책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아마존에서는) 의미있는 결과를 내고 있을 수도 있다. (만일 이러한 사례가 정말 있다고 한다면) 웹에 의해 세계가 정말 하나로 재편된 이후에도 이렇게 지역에 기반한 롱테일이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각 지역별로 모두 다른 관점과 다른 사고방식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면, 표준화라는 작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4. 쿼드러플의 수익창출구조? – 웹 진화론에서

단지 맞벌이를 하는 것이 아닌, 부부가 모두 ‘저쪽세상’에 자신의 분신을 두고 그 분신들까지 수익을 창출하는 쿼드러플의 세계, 듣기에는 달콤하지만 맞벌이라는 환경이 왜 대두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겠다. 혹시 맞벌이는 과거 혼자 수익을 창출해서 유지할 수 있었던 생활수준을 지금도 유지하기 위해 어떨 수 없이 선택하는 대안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일 이 가정이 맞다면, 쿼드러플의 세계는 혹시 ‘저쪽 세상’의 분신까지도 돈을 벌어야 겨우 지금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극도의 노동착취세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문명화의 과정 속에서 아프리카의 수많은 빈국들은 과거 한 사람만 적당히 사냥하면서도 유지할 수 있었던 생활수준을 온 가족이, 어린아이마저도 뼈빠지게 일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유지하고 있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웹2.0의 흐름 역시 어떠한 면에서는 “문명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흐름 속에서 지금 현실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태의 부조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가?

으음… 정리해 놓고 보니까… 이건 정말… “일이 점점 커지네!”군요…

전반적으로 병자군은 거의 모든 경우에 현상을 대단히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정도 적어놓으니까 무슨 이상계의 요한묵시록처럼 되어 버렸군요…-_-;;;

병자군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러한 현상들, 바로 이러한 현상을 두번 다시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이렇게 모두들 모여서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겠지요? 병자군은 위의 질문들이 저쪽세상에서 발현되지 않게 하고 싶어하고, 그것은 그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역시 병자군의 길고도 긴 자기학대적인 포스팅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언제쯤이면 병자군도 보다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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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씨커 2006/12/25 21:55 L R X
옆자리에 앉았던 은근슬쩍 원하는 화제의 방향으로 돌렸던 해피씨커 이영성입니다
사실 저도 약간의 web2.0의 한계성(?)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던 차라. 토론회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낼 생각이였는데, 병자님이 해주셔서,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못끝낸 토론은 다시 만나도 좋고, 안되면 블로그에서 계속 해보도록 하죠 ^^

정신병자 2006/12/26 09:33 L X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해피시커님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 역시 "그러니까 웹 2.0은 없어져야 한다!" 가 아니고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러한 모순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나갈 것인가?"이겠지요. 또 이와 같은 자리가 있을 때 다시 만나뵙는 것도 좋겠고, 다시 만나는 것도 좋고, 블로그로 말하는 블로거답게 마구 포스트를 만드는 것도 좋겟지요...^^^:

앞으로도 정리되는 생각들은 계속 블로그를 통해서 토론하고, 좋은 날 잡아서 한번 만나뵙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히 받아보겠습니다...^^^;
엄일용 2006/12/26 10:38 L R X
같은 조에 있었던 엄일용입니다. 모이신 분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두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다음 모임에도 같이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연말 잘 보내세요~ ^^
정신병자 2006/12/26 10:45 L X
애궁...^^^; 그냥 스마트플레이스의 명단 긁어다가 붙인 것일 뿐인데요...^^^;

저 역시 다음모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새해에는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Box 2006/12/27 10:18 L R X
님의 블로그에 왔는데 참 내용이 인상적이네요..
조금은 블로그의 제목처럼 내용이 모호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신랄하게 다가서기도 하는것이..
어째면 블로그의 제목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였단 생각이 드네요..
이제 막 블로그를 시작한 초보로써 많은 영감 얻어 갑니다

정신병자 2006/12/27 16:00 L X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냥 뭐든지 하고 있으면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만든 블로그인데, 높은 평가를 내려주시니...^^^; 송구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네오비스 2006/12/28 23:53 L R X
그날 멘트에 감동먹었습니다. 아이디가 끝내주십니다.
저희 스마트플레이스에서도 명단을 삭제하였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분들의 정보보호 차원에서 명단부분만 삭제 해 주심이 어떨런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신병자 2006/12/29 10:12 L X
아, 바로 삭제하였습니다. 개인정보보호라는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군요.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병자군이 멋대로 저지른 일에 의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miriya 2007/01/04 01:25 L R X
하하, 저는 그 명단 이미 라이틀리에 카피했습니다.
후기 쓰다보니 이름들이 생각 안나서요-_-;; 요긴하게 참조했지요.
한번 만나뵈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저번에 뉴욕타임즈 관련 글 아주 제대로 읽었습니다. ㅋㅋ
정신병자 2007/01/04 17:10 L X
오옷! 그렇구나! 따로 문서작성기에 옮겨놓으면 될 것을!!!

조금만 더 일찍 말씀해주셨으면 그냥 날려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좀 더 일찍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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